꾸배기는 현재 29주 5일, 곧 30주를 앞두고 있다.
이제 출산까지 약 10주밖에 남지 않았다.
기대되면서도 살짝 무섭다..ㅎㅎ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낯설어서일까?
와이프도 가끔씩 무섭다고 이야기한다.
출산의 고통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 중에
탑티어급이라고 하니...(치통보다 더 심하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불안하지 않게 남편인 내가 같이 있어줘야 한다.
내가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줘야 와이프가 그나마 조금 맘이 편해질 것이다.
그리고 꾸배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나씩 해야지.
2021년 3월 15일
아기 용품들을 하나씩 사서 꾸배기방에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와중,
간만에 꾸배기를 보러 산부인과로 가는 날이다.
와이프는 휴가, 난 반차를 써서 수지미래산부인과로 향했다.
우리는 꾸배기가 잘 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오늘은 초음파 검사 말고도 소변검사도 진행했다.
저번에 했던 것처럼 당 관련 검사라던데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다! ㅎㅎ
(당 높은걸 많이 먹었는데... 다행이었다!)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상 없이 잘 커주고 있는 꾸배기를 만날 수 있었다.
머리 크기는 30주, 몸 크기는 29주라고 한다.
(아빠 닮아서 머리가 큰 거니?! ㅠㅠㅠ)
담당 선생님께서 꾸배기 머리카락도 이제 보인다고 말씀해주셨다.
아기 도깨비라고 그러셨는데 초음파 보니까 진짜 머리가 삐죽삐죽해서
흔히 상상하는 도깨비 같은 느낌이었다 ㅎㅎ
(그것마저도 귀엽다 ㅎㅎ)
그리고 이건 처음 안 사실인데,
난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땐 눈을 계속 감고 있는 줄 알았는데
눈을 깜빡깜빡한다고 한다.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초음파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심장소리도 우렁차고 심박수도 정상 수치에서 뛰어주었다.
너무 잘 커주어서 꾸배기에게 정말 고맙다 ㅠㅠ
꾸배가 정말 고마워!!
하지만... 살짝 문제가 있었는데
아직 꾸배기 머리가 위쪽을 향하고 있었다.
아직 방향을 바꿀 때는 아니라고 하셨는데,
다음 검진 때 머리가 아래로 향했는지 확인해보자 하셨다.
지금 꾸배기가 역아인 상태이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고양이 자세를 많이 하라고 당부하셨다.
꾸배기가 방향을 바꿔서 머리가 아래쪽을 향했으면 좋겠다 ㅠㅠ
(꾸배가~ 엄마는 자연분만을 원하고 그래야 꾸배기도 보다 건강해지니까 방향 바꾸자 ㅠㅠ)
방향이 바뀌길 바라면서 우리는 다음 검진을 예약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우리 부부가 향한 곳은 먹어보기가 엄청 어렵다는 '고기리 막국수' 식당이다.
(와이프가 날 데리고 가고 싶어 했던 맛집 중 하나다)
월요일 저녁시간 전이라 다행히 우리 앞에는 5팀뿐이었다 ㅎㅎ
한옥 형태의 가게이고, 여기가 평소에는 웨이팅 엄청 길어서
대기 장소도 넓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인테리어도 깔끔했다.
여긴 들기름 막국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들기름 막국수 2개랑 수육 하나, 추가 사리로 비빔 막국수를 주문했다.
먼저 나온 수육!
소 자라 그런지 양이... 음 너무 적었다.
(소 자라도 너무 적잖아 ㅠㅠ)
그래도 맛은 확실히 있었다.
비계 부분이 엄청 쫄깃했다.
입에서 녹는다는 느낌이 맞을 것이다 ㅎㅎ
드디어 나온 들기름 막국수!
물 막국수랑 비빔 막국수는 많이 먹어봤지만,
들기름 막국수는 생소했다.
처음 먹을 땐, 비비지 말고 먹고,
어느 정도 면을 먹었으면 같이 나온 육수를 부어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비비지 않고 그냥 먹어봤는데,
들기름 향과 맛이 쫘악 퍼지면서 고소함과 짭조름한 맛이 동시에 느껴졌다.
첨에는 좀 아니다 싶었는데 계속 먹으니까 쭉쭉 들어갔다 ㅎㅎ
와이프도 처음 먹는 막국수 맛이라 둘이서 품평회 하듯 먹었다.
면을 어느 정도 먹고, 육수를 부어서 2차전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육수를 부어서 먹는 들기름 막국수가 취향에 맞았다.
이것도 와이프랑 같이 미식가처럼 토론을 하면서 먹었다 ㅎㅎ
마지막으로는 추가 사리로 주문한 비빔 막국수를 싸악 비벼서
남은 수육과 함께 먹었다.
그냥 먹는 것보다 수육을 싸서 먹는게 더 맛있었다 ㅎㅎ
이렇게 전부다 반찬까지 싸악 우리 위 속으로 넣었다.
고기리 막국수에 데리고 와준 와이프에게 감사하다 ㅎㅎ
네이버 지도
고기리막국수
map.naver.com
이른 저녁을 먹고 향한 곳은 테라스478 이라는 카페이다.
와이프가 폭풍 검색을 해서 찾은 카페인데,
고기리 막국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우리 부부는 카페 가서 돈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코스를 밟았다.
테라스478은 2층으로 되어있으며,
외관과는 정반대의 인테리어를 보여주었다.
2층에는 테라스478의 포토존이 위치해있었고,
여기서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ㅎㅎ 무조건 찍어야지!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어서 자연스럽게 많이 찍었다.
그리고 밖을 볼 수 있는 실내 테라스 공간이 있어서
여기에 자리를 잡고 또 사진 한 방을 찍었다.
(와이프가 사진 잘 찍었다고 칭찬해주었다 ㅎㅎ)
여기에 앉아서 꾸배기가 필요한 아기 용품을 다시 정리하고,
돈 정리도 끝내고 뒹굴거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급하게 찾은 카페이지만,
이렇게 좋은 곳을 찾은 와이프가 정말 최고다!
네이버 지도
테라스478
map.naver.com
예비아빠 일기인데 우리 부부의 일상 이야기가 많아졌네 ㅎㅎ
그래도 꾸배기도 엄마, 아빠랑 함께니까 너무 서운해하지 마~
꾸배기가 태어나서 밖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
엄마, 아빠가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다닐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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