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꾸배기고, 예비 아빠 신분이지만
꾸배기가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육아일기(?)처럼 기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써보기로 결심했다.
(꾸배기가 나중에 커서 이 글을 보여주면 좋아하겠지?!)
와이프도 따로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나도 아빠가 되었으니까
아빠의 시점, 남편의 시점에서 기록해 나가고 싶다.
지금 현재 꾸배기는 17주차에 접어들었다.
임신 사실을 첨부터 알았을 때 바로 기록해나갔으면 좋았을텐데 후회가 막심하다 ㅠㅠ
늦었지만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지금이라도 써내려가보자!
2020년 9월 22일
처음으로 꾸배기를 보러간 날이다.
우리 부부는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혼이라 계획은 아직 없었다.
그 때 딱! 꾸배기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무서웠다 ㅠㅠ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고,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느낌과 동시에 신기함과 가슴 벅참이 나의 마음 안에 흘러들어왔다.
서로 상반된 느낌이 공존할 수가 있구나를 새삼 깨달으며, 산부인과에 예약하고 와이프랑 같이 방문했다.
(우리 부부는 분당 미금역 근처의 메디파크 산부인과로 픽했다)
처음에는 임신이 확실한지 피검사를 했고, 그 뒤에 본격적인 검진으로 들어갔다.
(임신이 너무 확실하다고 피검사 결과가 나왔다 ㅎㅎ)
산부인과를 난 처음 가봤는데 남자인 내가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옛날 어른들(남편들)은 산부인과에 발도 들이지 않았다고 하던데...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 싶었다.
(아 물론 일부 어른들에 한정된 이야기이다...!)
난 와이프랑 같이 가니까 행복감이 더 올라가고, 같이 아기도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았는데 말이다.
여튼! 와이프 혼자 먼저 검사실로 들어가고 남편은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길래 좀 더 대기하고 있으니깐
간호사분이 들어오라고 했다.
어두운 방에 모니터가 위에 설치되어 있었고, 그걸 본 순간 오! 라는 탄성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딱 애기집이 보였기 때문이다!
엄청 신기해서 와이프랑 난 계속 오와~ 신기하다~ 라는 리액션을 계속했다 ㅋㅋㅋ
모니터로 보니까 내가 아빠가 되는게 더 실감났다.
소중한 생명이 우리에게 찾아오고 지금 와이프 뱃 속에 자리잡은 것이다.
신기함도 잠시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임신 초기니까 특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하셨다.
이 때 유산 확률도 매우 높기 때문에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그러셨다.
와이프가 몸이 힘든 직무는 아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위 사진의 꾸배기는 4주하고도 6일차였다.
그리고 임신이 확인되었기에 임신확인서랑 아기 수첩을 병원에서 지급해주셨다.
2020년 10월 8일
두 번째 산부인과 방문이었다.
이 날은 꾸배기의 모습과 난황을 볼 수 있었고,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초음파 검사하고 이렇게 바로 사진을 뽑아주시고, 심장 박동 음파도 출력해주셨다.
이 날도 역시 저번과 마찬가지로 나랑 와이프 둘 다 아주 신기해 죽겠는 리액션을 선보였다.
사람의 형태가 잡히지 않았지만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선생님께서 이 시기의 아기는 심장과 내부 기관들이 만들어지는 시기라고 하셨고,
심장소리를 듣고 아무 문제 없다고 말씀해주셔서 둘 다 안도했다.
그리고 난황을 보면서 와이프가 꾸배기 도시락이라고 불러주었다.
꾸배기가 먹을 영양 도시락이라니! 너무 귀여웠다 ㅠㅠㅠㅠ
블로그를 쓰는 지금은 이미 도시락을 꾸배기가 잘 먹어서 잘 성장하고 있지만,
저 때는 난황만 먹고 잘 자랄 수 있을까 걱정도 되긴했었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는데 ㅎㅎㅎ 잘 자라줘서 고마워 꾸배가!)
초음파를 본 뒤, 산전검사도 하는 날이기도 해서 와이프는 채혈까지 완료했다.
이 때 당시에는 이상이라도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했다 ㅠㅠ
(나 왜 이렇게 걱정하는거니 ㅠㅠㅠ)
걱정 많은 예비아빠의 일기 첫번째는 여기서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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