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에서 퇴소 후, 5일째.
그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우선 꾸배기가 첫 예방 접종한 것을 쓰려고 한다.
(나머지는 다음 일기에 써야지)
2021년 5월 31일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와이프가 설소대 시술과 BCG 예방 접종을 위해
용인 세브란스 병원에 예약을 해두었다.
동네에도 소아과가 있지만, 설소대 시술을 하지 않는 곳들이었고,
무엇보다 피내용 BCG 주사가 없었다.
그래서 피내용 BCG 주사를 접종하려면 사람이 많은 용인세브란스 병원으로 예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BCG 주사는 피내용과 경피용이 있는데,
피내용은 내 또래 성인들이 어렸을 때 맞았던 불주사이고,
경피용은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사용되는 주사라고 한다.
(주사라기보단 도장(?)이라는 느낌이 더 크다.)
피내용 | 경피용 | |
비용 | 무료 | 7~8만원 |
흉터 | ![]() |
![]() |
특징 | 접종량이 상대적으로 일정하고 정확함 | 접종량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음 |
예약 | 한 병을 10명이 나누어 접종 (그래서 아침 일찍 맞으러 가는게 좋다고함) |
1인 백신 |
피내용과 경피용에 대한 차이점을 간략하게 써보았다.
흉터는 좀 강하게 남지만 접종량이 일정하고 정확한 장점이 있는
피내용이 더 괜찮은 것으로 판단하여 피내용으로 선택했다.
9시 20여분에 세브란스병원으로 출발.
모자 씌우고, 속싸개랑 겉싸개까지 하고 출발했다.
(사진은 배넷저고리랑 모자만 썼을 때 촬영)
15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세브란스병원.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하지만, 정문에서 들어가지 못했다.
꾸배기의 온도가 39~40도로 나왔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정상 체온이었는데 갑자기 저렇게 측정된다고?
출입 직원이 일단 온도가 높게 나왔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서
다시 확인받고 오라고 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안내해준 대로 해야지 별 수 있나...
응급실로 가서 다시 체온 측정을 부탁했다.
다시 체온 측정하니까 정상 온도네? ㅎㅎㅎㅎ
응급실에서 체온 측정할 때는 접촉식 온도계였고,
정문에서는 비접촉식 온도계로 측정했었다.
온도계 차이로 진료받으러 온 아기를 고생시키다니...
응급실 직원도 바로 전화로 정문 출입 직원한테 전화하더니
도대체 무슨 온도계로 측정했냐고 다그쳤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직원한테 따지려고 했는데,
정문에 가니까 없었다. 도망간 듯했다.
신생아는 성인보다 기초 체온이 높고, 거기에 모자, 겉싸개, 속싸개 등
체온 유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들인데, 거기다가 비접촉 온도계를
갖다 대니 온도가 높게 나오는건 당연한 것 아닌가...
코로나 때문에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잘 알지만,
특이 케이스에 대한 상황 대처가 너무 미흡했다.
대학병원에서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싶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생아를... 하,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이런 일을 겪게 된 꾸배기한테 너무 미안했다. ㅠㅠ
엄마, 아빠가 미안해 ㅠㅠ 다시는 이 병원으로 안 갈게 ㅠㅠ
온도 이슈 때문에 진료 예약 시간도 훌쩍 넘겨서 접수했다.
소아과로 가서 대기하는 동안 꾸배기는 다행히 잘 자고 있었다.
대기 후, 먼저 설소대 시술 진료를 받았는데,
그렇게 짧은 편이 아니고 수유할 때 문제가 없어서 당장 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나중에 꾸배기가 3~4살 되어서 혀 짧은 소리가 나면 그때 다시 보자고 하셨다.
그 다음 진행된 BCG 주사...!
내가 수납하고 돌아온 사이 꾸배기는 와이프랑 같이 주사실에 들어가 있었다.
난 밖에서 보고 있었는데, 주위 간호사 분들이 꾸배기를 잡으니
꾸배기가 뭔갈 감지했는지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꾸배기 팔뚝에 들어가는 큰 주사바늘...!
깜짝 놀랐는지 울지는 않고 표정만 우는 표정을 지었다.
주사를 빼니까 그제야 엄청 큰 소리로 우는데... 아빠 맴찢 ㅠㅠ
와이프도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꾸배가 그래도 잘 참아줘서 고마워 ㅠㅠ
와이프가 꾸배기는 이제 엉아라고 칭찬해주었다 ㅎㅎ
예방 접종 후 기절한 꾸배기.
엄청 서러웠을텐데 고생했어 ㅠㅠ
아기수첩에 이렇게 도장도 찍었다.
집에 도착해서 첫 예방 접종했다고 자랑하는 사진도 찍어주었다 ㅎㅎ
아무래도 주사를 맞고 나서인지 이 날 밤은 보태는 일이 많았다.
와이프가 달래주는데 엄마를 강아지처럼 바라보고 있는 꾸배기.
너무 귀엽다 ㅎㅎ
첫 예방접종인데 잘 참아줘서 고맙고,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야~
앞으로... 예방 접종이 더 많이 남아있는데, 그때도 힘내서 접종하자 ㅠㅠ
고생했어 꾸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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